'국민 반다비' 아빠와 아들이 개회식에 참가하던 날

금융 회사에 다니는 1968년생 아버지는 반다비가 되고,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반다비의 가이드가 됐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개회식에 참가한 '국민 반다비' 조남권씨와 아들 조승연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조남권씨는 이번 축제를 즐기기 위해 과감히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함께 강원도 평창을 찾았다.






아들 승연이와 함께 참가한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의 개막식이라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아요. 어떤 계기로 이번 공모에 신청하게 됐나요.
지난 설 연휴 때 개회식 전날 열린 컬링 믹스 더블 예선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아들이 컬링에 관심 많아 다른 경기도 보려고 했는데 표가 이미 매진됐더라고요. 패럴림픽 때 다시 오기로 약속했던지라 티켓을 사려고 입장권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마침 ‘국민 반다비’ 모집 공고를 보게 된 거죠. 사실 아내와 딸도 지원했는데 떨어졌어요(웃음).

승연이와 함께 3년째 장애우 수영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고요.
저희 가족은 경기도 안양의 한 복지관에서 수영을 배우고 있어요. 장애인도 함께 운동하는 곳인데 그 복지관이 경기도 내 복지관들의 수영 대회에 참가하기 때문에 저와 승연이도 자연스럽게 함께 출전하게 됐죠. 장애인분들의 수영 실력이 저보다 훨씬 좋아요. 장애를 입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작하셨다고 해요. 꾸준히 하다 보니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신 거죠. 승연이도 그 모습을 보고 깨닫는 게 많은 듯해요. 모든 걸 특별히 잘할 순 없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어느 정도 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니 그런 장점이 있군요.
승연이도 어릴 때는 유치원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조금 어색해했거든요. 그런데 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인 친구들을 만나고 난 후로는 그런 일이 전혀 없어요. 길을 가다가 특수학교 설립을 반대하는 플랜 카드를 보면 오히려 '왜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고요.





국민 반다비에 선정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승연이가 무척 기뻐했겠어요.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저희는 스타디움에 입장하기 전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선수 대기실에서 스타디움에 입장하는 통로까지만 동행하는 거에요. 반다비 인형탈을 입으면 몸과 얼굴을 자석 단추로 고정시키야 하고, 장갑도 커서 끼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보조자의 역할이 중요하거든요. 승연이가 인형탈을 입고 벗는 것도 잘 도와주어서 그나마 수월했습니다.

여러 국민 반다비 중에서 조금 특별해 보이기 위해 준비된 나만의 필살기가 있었나요.
아들과 정한 암호가 있었어요. 1번은 인사, 2번은 양 손을 흔들면서 선수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3번은 음악에 맞는 춤 추기, 4번은 싸이의 ‘강남 스타일’ 춤 추기, 5번은 큰 절, 6번은 포옹이에요. 가장 많이 했던 건 1번과 3번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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