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가장 뜨거웠던 이름, 평창 동계패럴림픽 다시 보기

전 세계 패럴림피안들의 열정이 모인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그 10일 간의 여정을 돌아본다. 선수단과 입장권 판매율은 물론 '국민 반다비' 선발에 몰린 관심 그리고 모두에게 뭉클한 감동을 선물한 선수들까지 무엇 하나 뜨겁지 않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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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의 선수단 참가, 입장권 판매율도 역대 최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에는 총 49개국의 선수 570명이 등록해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이는 45개국이 참가했던 지난 2014 소치 동계패럴림픽대회보다 4개국, 선수 23명이 늘어난 것이다. 미국은 가장 많은 선수 68명이 참가했다. 뒤이어 캐나다와 일본이 각각 선수 52명, 38명을 등록했다. 개최국인 대한민국은 6개 전 종목에 선수 36명, 북한은 1개 종목에 선수 2명이 출전했다. 러시아 출신 선수들은 ‘패럴림픽 중립 선수’ 자격으로 4개 종목에 선수 30명이 등록했고, 차기 대회 개최국인 중국은 26명이 참가했다.

한편 이번 대회로 동계패럴림픽에 첫 출전한 국가는 3개국으로 북한(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조지아(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타지키스탄(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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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입장권 판매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종 판매된 입장권은 모두 34만 5,566매로 판매 목표치인 22만 매의 157%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 2010 밴쿠버 동계패럴림픽(21만 매)은 물론 2014 소치대회 판매량인 20만 매보다 많은 수치이다.





IPC와 IOC의 파트너십, 2032년까지

평창 동계패럴림픽 대회 기간 중 IPC와 IOC가 2032년까지 파트너십을 연장한다는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올림픽을 치르는 개최국은 패럴림픽도 의무적으로 개최해야 한다. IPC는 향후 14년 동안 IOC의 재정 지원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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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 위원장인 앤드류 파슨스는 "이번 협약은 우리에게 의미 있는 일이다. 30년 전, 근 20년 간 세계 다른 지역에서 조직됐던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하나로 합쳐졌다. 한국에서 이 협약을 발표함으로써 단순히 경기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즐기길 바란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 반다비’ 되기는 하늘의 별 따기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회식에서 활동할 ‘국민 반다비’ 24명을 선발하는 공개 모집에 무려 7,05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294대 1. 선발된 '국민 반다비'들은 2인 1조로 구성돼(반다비 인형탈 1명, 가이드 1명) 선수단 대기실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사진을 찍거나 선수단이 입장할 때 함께 등장해 개회식의 열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국민 반다비'로 선정된 김민정양과 그의 가이드로 나선 친구 최지원양. ©POCOG


민정이와 지원이가 '국민 반다비' 되던 날

'국민 반다비' 아버지와 아들이 개회식에 참가하던 날






메달 하나로는 모자라, 다관왕 선수들



마리 보셰 ©Getty Images

마리 보셰 Marie Bochet ㅣ 프랑스 ㅣ 입식
(금메달) 여자 활강, 여자 회전, 여자 대회전, 여자 슈퍼대회전

마리 보셰는 다섯 살 때부터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는 금메달 네 개를 획득한 실력자이다. 보셰는 이번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장애인 알파인 스키 여자 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이런 소감을 남겼다. "이 금메달은 나에게 매우 중요하다. 큰 사고를 겪은 이후 내 경력을 위해, 자신감을 얻기 위해 오늘 꼭 우승해야만 했다. 이건 최고의 금메달이다." 그녀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달을 향해 쏴라. 만약 빗나가더라도 별들 사이에 착륙하게 될 것이다.” 평창에서 금메달 네 개를 목에 건 보셰가 별들 사이에 착륙하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 같다.





헨리에타 파르카소바(오른쪽) ©Getty Images

헨리에타 파르카소바 Henrieta Farkasovaㅣ슬로바키아 ㅣ 시각 장애
(금메달) 여자 활강, 여자 대회전, 여자 슈퍼대회전, 여자 슈퍼복합
(은메달) 여자 회전

헨리에타 파르카소바는 17세 때 고등학교 스키 캠프에서 스키를 타기 시작했다. 운동하면서 무릎과 손목, 얼굴뼈까지 여러 번 부상을 당했지만 파르카소바를 멈출 순 없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그녀의 목표는 금메달 다섯 개였지만 최종 기록은 금메달 네 개, 은메달 한 개다.

파르카소바는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확정짓고 이런 소감을 전했다. "이 메달을 얻기까지 수많은 훈련과 눈물 그리고 투쟁이 있었다. 특별히 우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하기 전 슬로바키아에서 정말 힘든 마지막 훈련을 받았다. 경기하는 모습이 쉽게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이런 대회에서 경쟁하려면 당신의 기술에 자신감을 갖고 평화롭게 임해야한다." 그녀의 가치관은 '자신을 동정하지 말라'이다.





브레나 허커비 ©Getty Images

브레나 허커비 Brenna Huckabyㅣ 미국 ㅣ 스노보드 ㅣ SB-LL1
(금메달) 여자 크로스, 여자 뱅크드 슬라롬

브레나 허커비의 어릴 적 꿈은 체조 선수였다. 하지만 14세 때 골육종으로 한쪽 다리를 절단하면서 그 꿈을 접어야 했다. 이후 허커비는 의족을 한 채 스노보드를 시작했고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허커비는 미국패럴림픽위원회가 선정하는 2월의 선수로 뽑혔으며 2018년 2월에는 미국 스포츠 주간지인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수영복 모델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IPC는 허커비의 이 말을 TOP 5 수상 소감 중 하나로 선정했다. "출발선에서 나에게 말했다. '이건 릴라(허커비의 딸)를 위해서야.' 왜냐하면 딸은 내 삶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는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오늘 경기는 매우 힘들었지만 내가 왜 이 일을 하는지 그리고 이 경기는 딸을 위한 것임을 계속 되뇌었다. 그것은 꽤 도움이 되었다."





비비안 멘텔 스피 ©Getty Images

비비안 멘텔 스피 Bibian Mentel-Spee ㅣ 네덜란드 ㅣ 스노보드 ㅣ SB-LL2
(금메달) 여자 크로스, 여자 뱅크드 슬라롬

비비안 멘텔 스피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종양이 재발해 의사의 권유에 따라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다. 이후 12년 만에 출전한 2014년 소치 동계패럴림픽에서 멘텔 스피는 마침내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암이 재발했고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2개월 앞둔 지난 1월, 목에 있던 종양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느라 훈련 기간은 고작 3주 정도에 불과했지만 투혼을 발휘한 끝에 평창 대회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여기에 올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의사 권유에 따라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후 3주 정도 훈련했다"면서 "내가 여전히 스노보드를 타고 있다는 것과 금메달 2개를 땄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브라이언 맥키버 ©Getty Images

브라이언 맥키버 Brian McKeever ㅣ 캐나다 ㅣ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시각 장애
(금메달) 남자 10km 클래식
(동메달) 4x2.5km 오픈 계주

브라이언 맥키버는 19세 때 스타가르트병(세밀하고 세부적인 색을 정의하는 중심 시력을 상실하는 희귀 유전병)을 진단받았다. 그는 3세 때 처음으로 스키를 탔으며 12세 때부터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서는 캐나다 선수단의 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형인 로빈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로 참가했으며 수년 간 맥키버의 가이드 러너로도 활동했다.

맥키버는 이번 대회에서 패럴림픽 5연패와 함께 11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그는 남자 10km 클래식 부문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후 이런 소감을 남겼다. "스웨덴의 제바스티안 모딘(Zebastian Modin) 선수는 두 번이나 넘어지기 전,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었다. 그는 한 번 심하게 넘어진 이후로 완주하지 못했다. 그건 그와 우리(캐나다팀)에게 큰 상처가 됐다. 누구도 그런 식으로 우승하는 것은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내 소중한 친구이며 그의 부상이 매우 걱정된다. 그가 괜찮기를 바란다. 지금 나에겐 경기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하다."

출처: 연합뉴스, IPC





개회식의 성화 점화, 패럴림피안의 도전 정신 그대로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를 담당할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는 한국의 휠체어 컬링 선수 서준석과 여자 컬링 국가대표인 김은정이 맡았다. 대한민국 컬링의 든든한 기둥을 담당하고 있는 두 선수가 함께 성화를 점화하는 순간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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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를 두 선수에게 전달한 선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한국의 장애인 아이스 하키팀 주장인 한민수다. 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한 선수가 함께 뛰어 올라간 계단이 패럴림픽 개회식 때는 가파른 언덕으로 변신했다. 한민수 선수는 성화봉을 어깨에 짊어지고 줄 하나에 의지해 천천히 성화대까지 올라가 패럴림피안들의 도전 정신을 몸소 보여줬다.




성화대로 올라가고 있는 한국의 장애인 아이스 하키팀 주장 한민수. ©Getty Images




폐회식의 황연대 성취상 시상식

황연대는 한국인 최초 장애인 여의사로서, 한국 장애인 재활 운동에 평생 헌신하며 장애인 복지에 앞장선 인물이다. 황연대 성취상은 그의 공적을 기리고자 1988년 서울 패럴림픽부터 시작된 상으로 패럴림픽 정신이 뛰어난 선수에게 수여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핀란드의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시니 피와 뉴질랜드의 장애인 알파인 스키 선수 애덤 홀이 선정됐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황연대 성취상 수상자인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 시니 피(핀란드, 오른쪽)와 장애인 알파인 스키 선수 애덤 홀(뉴질랜드, 왼쪽). ©Getty Images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폐회식에서 시상하고 있는 황연대 박사(오른쪽).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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