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 개회식 '열정이 우리를 움직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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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9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의 개회식은 0°C에서 출발했다.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향한 열정이 차오를수록 공연장 바닥에 표현된 수은주가 빙점을 향해 차올랐다. 이윽고 카운트다운되던 숫자가 0에 이르자 무대가 하얗게 얼어붙었다. 그 얼음을 깨는 것은 심장 박동 소리를 닮은 북소리. 신라시대부터 사용된 북인 대고(大鼓)를 두드린 이는 의수의족 장애인인 신명진이다. 곧 다양한 전통 북의 향연이 무대를 가득채웠다. 각기 다른 울림의 북소리는 전 세계 패럴림피안들의 열정을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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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소리가 절정에 달하자 전통춤인 ‘가인전’이 더해졌다. ‘가인전목단’은 조선 말기에 창작된 향악정재(향악 반주곡에 맞춰 추는 궁중 무용)의 하나이다. 향악정재는 각종 궁중 연회에서 추던 춤으로 삼지화(三枝花, 세 가지에서 핀 꽃으로 개회식에선 모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춤이 절정에 이르자 무대 한가운데에 평창 동계패럴림픽의 엠블럼이 나타났다. ‘평창’의 치읓을 모티브로 눈과 얼음 그리고 동계 스포츠 선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나란히 붙은 치읓 두 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선수와 관중이 어우러지는 지구촌 축제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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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의 등장도 눈길을 끌었다. 무대 바닥에 굳게 얼어 붙은 강원도 동강이 나타나고 그 강을 따라 태극기가 계양대로 운반된 것. 어느새 태극 무늬로 물든 동강의 끝에서 장애인 가수 황영택과 김혁건 그리고 휠체어 장애인만으로 구성된 휠체어 합창단이 애국가를 불렀다. 가수 황영택은 25세에 산업 재해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지만 이후 성악을 전공하면서 노래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음악가로 새 삶을 살고 있다.

선수단 입장에 이어진 무대에선 시각 장애인 이소정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이소정은 2016년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SBS)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 실력을 보여준 당찬 소녀다. 희귀 난치 질환과 장애 아이들을 위한 음반 ‘아름다운 세상’의 메인 보컬이기도 하다. 한 발 한 발 조심스레 무대에 발을 내딛은 소정이가 무대에 그림을 그리자 수많은 물고기와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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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의 마스코트 반다비가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나타나 강원도 평창으로 소정이를 안내했다. 소정이와 평창의 아이들 그리고 패럴림피안들은 꿈을 상징하는 파라보트를 타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평창의 꿈을 상징하는 파라보트는 김동훈 미술감독이 제작했다. 쾌활한 선장이 키를 잡은 파라보트를 탄 소정이가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 ‘내 마음 속 반짝이는’를 부르자 밤 하늘의 은하수와 별자리가 소정이에게 내려왔다. 그리고 그 감동은 성화 점화로 이어졌다.

가장 먼저 함께 성화를 들고 스타디움에 나타난 이들은 남한의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최보규와 북한의 장애인 노르딕 스키 선수 마유철이었다. 잠시 남북한 선수들의 손에서 불타던 성화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박은총 군과 그의 아버지인 박지훈에게 넘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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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언덕을 올라 성화를 옮기는 역할은 장애인 아이스 하키 선수인 한민수가 맡았다. 그는 등에 성화를 짊어지고 계단이 아닌 줄을 이용해 성화대까지 올라 패럴림피안의 도전 정신을 몸소 보여주었다. 마지막 성화 주자로 나선 이들은 휠체어 컬링 선수 서준석과 여자 컬링 국가대표인 김은정.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스킵 김은정과 역시 이번 대회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휠체어 컬링팀의 서준석이 함께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이들이 성화를 붙이자 대회를 10일 간 밝혀줄 성화대에서 붉은 빛이 힘차게 타올랐다.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2018 평창의 홍보대사인 조수미와 가수 소향 그리고 클론이 노래와 춤으로 이 무대를 함께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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